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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Tech

삼성 갤럭시S23 체험 후기: 색상·재질의 혁신, 미친 카메라 성능

by AOC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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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에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늘 갤럭시 폰이었는데, 올해 행사의 메인은 갤럭시북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200만 원을 상회하는 갤럭시북을 11번가에서 100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사전판매했고, 판매를 시작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완판되었다. 사전판매 물량은 900대.

 

갤럭시북의 이번 사전판매는, 그간 갤럭시 폰을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인해 비판받아 온 노태문 사장의 신의 한 수라고 불린다. 심지어 갤럭시북이 아니라 노태북으로 불리는 지경이다.

 

그렇지만!

 

사전판매 기간에 100만 원 초반 가격에 팔렸던 갤럭시북은 현재 정상가(약 200만 원)에 판매 중이다.

 

2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100만 원 초반에 팔렸다는 사실을 안다면 선뜻 구입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노트북 가격의 영구적인 대폭 할인이 아니므로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마케팅인 듯하다.

 

 

 

 

작년 말에 갤럭시노트9에서 아이폰14프로로 기변을 한 상태다.

 

애플 생태계로 이동했지만 신제품에 대한 남자의 호기심은 생태계를 가리지 않는다. 전자제품에 대한 끌림은 남자의 본능과도 같은 것.

 

인터넷에서 갤럭시S23을 검색하면 스펙·기능·퍼포먼스 등을 초정밀 분석한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이 차고 넘친다.

 

나는 스마트폰 파워 유저가 아니다.

 

통화, 인터넷, 생활용·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 주된 관심사인, 지극히 평범한 스마트폰 유저다. 아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폰으로 기변하기 전에 사용 중이던 갤럭시노트9도 위의 세 가지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변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문제였을 뿐.

 

 

 

 

방문한 곳은 삼성디지털프라자. 이른 시간이었지만 두세 명이 갤럭시S23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우선, 전시대에 부착된 갤럭시S23의 스펙을 촬영. 더 자세한 스펙은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정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의 갤럭시 시리즈 중 외관 색상이 가장 훌륭했다.

 

경쟁 상대인 아이폰과 비교하여 자주 언급되는 갤럭시의 단점 중 하나가 색상이었다.

 

갤럭시S22 시리즈까지의 색상에 딱히 트집 잡을 생각은 없지만, 아이폰 특유의 은은하고 기품 있는 색상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내 개인적인 판단이다.

 

23 시리즈에 와서야 비로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색상 구현에 성공한 듯하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색상은 라벤더, 크림, 팬텀 블랙, 그린 등 총 네 가지다.

 

렌즈 부분에는 컨투어 컷 대신 물방울 디자인을 채택하여 전작보다 훨씬 정돈되고 깔끔해진 후면부 디자인을 구현했다.

 

 

 

 

색상: 크림

 

갤럭시S23 시리즈의 네 가지 색상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흰색 물감에 베이지 물감을 적당히 첨가한 듯한 느낌?

 

아이폰14 시리즈의 스타라이트와 유사한데, 스타라이트보다 베이지 색감이 더 진하다.

 

정갈하고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감 그 자체였다. 삼성은 이런 색을 왜 진작 선보이지 않았을까? 아니, 못했던 건가?

 

전작인 S22의 색상 중 팬텀 화이트가 S23의 크림과 그나마 유사한데, 비교 불가. 두 색상을 비교하면, 이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던 S22의 팬텀 화이트가 몹시 저렴해 보인다.

 

 

 

 

색상: 라벤더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건 크림 색상이지만, 라벤더 색상 또한 혹할 정도로 고급스럽게 구현되었다.

 

명칭이 라벤더라고 해서 진한 보라색을 떠올리면 안 된다. 보라색에 분홍색을 조금씩 더해 가면서 두 색상 간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은 듯한 색상이다.

 

 

 

 

색상: 그린

 

파란색 용달차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갤럭시노트8의 용달 블루(딥씨 블루)

 

고무 대야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갤럭시S9의 다라이 레드(버건디 레드)

 

갤럭시 시리즈 색상의 흑역사 중 자주 언급되는 사례이다.

 

갤럭시S23 시리지 색상 중 흑역사로 편입될 만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이 아무래도 그린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될 듯.

 

차분하게 톤 다운된 무광 그린이라 상당히 고급스럽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색상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색상.

 

 

 

 

색상: 팬텀 블랙

 

지금껏 여러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기피했던 색상이 블랙이었는데, 갤럭시S23이라면 고민을 좀 할 것 같다.

 

진한 검정은 맞는데 후면 재질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우아한 아우라가 물씬 풍긴다. 갤럭시S23 시리즈를 산다고 가정하면 크림과 팬텀 블랙 사이에서 꽤 갈등할 듯 싶다.

 

 

 

 

갤럭시S23과 갤럭시S23+의 하단부에는 유심 카드 트레이, C타입 충전단자, 스피커가 있다.

 

상단부에는 마이크 홀Hole 하나만 있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경우 하단에 S Pen 슬롯이 존재한다. 울트라 모델로써 갤럭시노트의 Identity를 계승하려는 듯하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디자인에 찬탄을 금치 못하던 와중에 발견한 옥의 티?

 

펜의 색상이 외관 색상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검은색이었다는 것이다. 외관 색상과 펜의 색상을 일치시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파지감(성인 남자 기준)과 재질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기본 모델인 갤럭시S23이었다.

 

한 손에 포옥 감기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손으로 쥐었을 때 어느 한 구석 걸리적거리거나 불편한 부분이 1도 없다.

 

갤럭시노트9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갤럭시S23+는 약간 작고 갤럭시S23 울트라는 약간 크다.

 

의외로, 갤럭시S23 울트라의 파지감이 갤럭시S23+보다 월등히 좋았다.

 

이유가 궁금하여 이리저리 살펴보니 갤럭시S23 울트라의 측면에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음을 발견했다.

 

살짝 라운드 처리된 덕분인지, 갤럭시S23 울트라는 세 모델 중 가장 크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파지감을 구현하였다.

 

갤럭시S23+의 파지감은 셋 중에 가장 좋지 않았다.

 

측면이 직각인 점은 갤럭시S23과 동일하지만 애매한 크기 때문에 손에 쥐면 손안에 빈 공간이 형성되어 들고 있기에 거북하고 불편하다.

 

파지감과 무게의 측면에서 보자면 갤럭시S23이 으뜸이다. 갤럭시S23 울트라도 무게를 견딜 자신이 있다면 파지감은 걱정할 것이 없다.

 

다만, 갤럭시S23+는 구입을 말리고 싶다. 매장에 가서 직접 쥐어 보면 100% 공감할 듯.

 

갤럭시S23 시리즈의 발전은 색상뿐만 아니라 재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재활용 자원을 활용해 제작되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인데, 특히 후면부의 질감이 뛰어나다.

 

플라스틱의 강성이 느껴지면서도 섬유 중에서 부드럽고 매끄럽기로 손꼽히는 벨벳(비로도)의 질감이 공존하는 후면부는 손으로 자꾸 쓰다듬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촉감만 놓고 보았을 때, 후면부 재질만큼은 아이폰을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울트라 한정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망원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사진에서 보는 에어컨들은 7~8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망원으로 당기자 에어컨에 부착된 소형 설명서의 QR코드가 인식됐다.

 

망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면 떨림이 매우 심해졌다. 화면을 눌러서 떨림을 방지할 수 있다는데 조작이 미숙해서인지 잘 되진 않았다. 그런데도 10여 미터 떨어진 세탁기의 안내문 글자를 식별하는 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이번에는 20여 미터 떨어진 곳의 현수막을 망원 100배 줌으로 당겨 보았다. 상당히 작은 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선명하게 찍혀서, 갤럭시S23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뭐 망원경의 레벨이 아닌가 싶다.

 

 

 

 

작년 출시 때에 보았던 갤럭시플립4 시리즈. 그때만 해도 그럭저럭 예뻐 보였던 색상들이 눈에 거슬린 것은 갤럭시S23 시리즈 때문?

 

그나저나 지금까지 내가 본 갤럭시플립은 접히는 부분이 깨졌거나 해어진 것이 많았는데, 종특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다.

 

 

 

 

전시대 한쪽에 버림받은 듯한 갤럭시S22 시리즈.

 

확실히, 컨투어 컷보다는 물방울 형상의 카메라 디자인이 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사진·영상 촬영 용도가 일상·음식 촬영 정도이며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갤럭시S23

 

사진·영상 촬영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갤럭시S23 울트라

 

고행苦行과 불편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갤럭시S23+

 

 

 

 

🔊🔊🔊

1. 아이폰과 대등한 레벨에 도달한 외관 색상

2. 울트라 모델의 미친 듯한 카메라 렌즈(망원) 성능

3. 외관 색상과 펜 섹상 정도는 일치시켜도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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