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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수원 갤러리아 광교점 정돈: 튀김옷, 이것은 「예술」이다!

by AOC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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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항을 떠나 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갑작스레 공복감이 밀려왔다. 「행복한 아침」에서 오랜만에 홍합밥과 조개탕을 즐긴 지 세 시간 정도 지난 시각이었다.

 

「행복한 아침」 솥밥의 양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 식사 후 장시간 산책을 한 것도 아니었다. 신진항에서 오징어와 조개 구경에 심취했을 뿐인데….

 

수원시 광교에 급한 용무가 생겼다. 문득, 롯데아울렛 광교점 맞은편의 갤러리아 백화점이 떠올랐다. 그곳에 수요미식회에서 선정된 「돈가스 Best 6」 중 하나인 「정돈」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에헤라~오늘은 맛집 탐방이다"라는 마음으로 광교를 향해 질주 아닌 정속주행.

 

갤러리아 광교점은 첫 방문이었다. 지하 5층까지 내려가서야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 바닥에서 광이 났다. 2020년에 오픈한 "신축빨"인가 싶었다.

 

구경도 할 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백화점답게 화려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보는 눈이 즐거웠다. 평일 오후였는데도 손님이 많았다. 손님들의 연령이 매우 다양한 게 특이했다. 심지어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정돈」은 백화점 9층에 있다. 백화점에서는 9층을 「고메 월드 Gourmet World」라고 부른다. 첫 방문이어서일까, 식당들이 직관적으로 배치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정돈」은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쉬웠다.

 

 

 

 

상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오면 「본가스시」가 정면으로 보인다. 그 옆에는 푸드코트인 「Gourmet World」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건너편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식사 후 커피를 체내에 충전하기에 지극히 효율적이었다.

 

 

 

 

오후 두 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웨이팅이 발생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직원의 호출을 받기 전에 메뉴판을 숙지했다. 안심 돈카츠 그리고 새우+안심 돈카츠로 잠정 결정.

 

 

 

 

작지 않은 매장에 손님이 꽉 들어차 있어서 내부 사진을 찍기가 곤란했다. 애꿎은 천장과 벽 위주로 촬영했다. 한지 느낌의 벽지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안심돈카츠(₩15,000)

식사 세팅에 공식이라도 있는 걸까? 요즘 핫한 돈가스, 집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세팅이었다. 돈가스, 양배추 샐러드, 피클과 단무지, 돈가스 소스, 공깃밥, 미소시루. 트러플 소금, 레몬 소금, 생와사비가 별도 접시에 올려져 나오는 게 특이했다.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안심 돈카츠. 돈카츠 조각에 올려진 가루의 정체는 잘 모르겠음. 소고기와 달리, 돼지고기는 잘 익혀 먹어야 한다는 게 정설이라 돼지고기의 붉은빛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덜 익어서가 아니라 "미오글로빈" 성분이니 안심해도 된다.

 

 

 

 

여느 돈가스집처럼 공깃밥은 고슬고슬한 편. 미소시루는 기름기가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다른 식당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돈가스 소스와 고추. 소스는 일반적인 돈가스 소스와 다를 바 없었다. 고추는 매운 게 간간이 섞여 있다.

 

 

 

 

직원이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면서 각각의 이름을 알려줬다. 이 식당의 방침인 것 같은데, 기계적 음성으로 너무 빨리 말해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트러플 소금, 레몬 소금, 생와사비다(좌→우).

 

트러플Truffle은 우리나라 말로 「송로(松露) 버섯」이다. 푸아그라·캐비어와 함께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다. 트러플 소금은 천일염에 건조송로버섯을 첨가한 것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귀한 거네? 그래서 건조한 송로버섯가루는 극소량이고 송로버섯 향을 내는 합성향료를 넣은 트러플 소금도 있다.

 

결론적으로 돈가츠에 트러플 소금을 더한 맛은 꽤 만족스러웠다. 소스에 찍었을 때보다 돈가츠 고유의 맛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트러플 소금을 하나 사 둘까 싶다.

 

 

 

 

새우 + 안심돈카츠(₩23,000)

안심돈카츠에 새우튀김 두 마리가 더해진다. 안심돈카츠 개수는 안심돈카츠 단품과 같다. 새우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수산시장에서 봤던 블랙타이거 새우와 비슷한 크기였는데…. 그러고 보니, 블랙타이거 새우였나?

 

 

 

 

안심돈카츠 단품에는 없지만 새우+안심돈카츠에는 나온 걸로 봐서 새우튀김용인 것 같았고 와사비 맛이 났음. 새우튀김 하나가 4000원인 셈인데 값어치는 하는 크기임.

 

 

 

 

수요미식회에서 극찬을 받은 곳이라서 기대가 컸다. 고기 부분은 솔직히 「우와~」 할 정도는 아니었다. 질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다. 요즘 돈가스 식당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어서 고기만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맛이나 식감은 만족스러웠다.

 

「정돈」 돈가스의 포인트는 "튀김옷"의 상태라는 결론. 너무 바싹하게 튀겨지면 입천장이 다 까지고, 너무 눅눅하게 튀겨지면 식감이 떨어진다. 「정돈」 돈가스의 튀김은 아삭한 식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돈가스를 처음 입에 넣자 「돈가스 튀김이 이렇게 바삭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바삭하니 씹을 때 힘 좀 줘야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작 고기 부분보다 더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었다. 고기는 거들 뿐?

 

 

 

 

오이 피클과 단무지. 맛있다기보다는 특이했다. 둘 다 참기름에 듬뿍 절여졌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맛이긴 한데, 메인요리가 튀김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오이 피클과 단무지의 본연의 맛인 시큼함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식사 마치고 스타벅스로 가다가 발견한 「광화문미진」. 스타벅스 하남점에 갈 때마다 들렀던 곳이라 추억 소환.

 

 

 

 

식사의 마무리는 아이스 카페라떼.

 

※ 식대는 약 38,000원. 백화점 체류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주차장을 나가려는데 주차비를 내야 한다고 해서 당황. 40,000원 이상 구매해야 2시간 무료 주차라고 함. 주차비 기준은 잘 보이는 곳에 많이 표시해 두었으면 하는 바람.

 

 

 

 

🔊🔊🔊

1. 수요미식회에서 선정한 돈가스 맛집

2. 튀김옷은 가히 예술적

3. 트러플 소금 사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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