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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태안 신진항(2022.08): 신진항 오징어 8월 말 시세, 나비효과

by AOC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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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은 신진항에 오징어가 넘쳐나는 시기다. 최고 활황기는 7월 중순이므로 8월 말은 오징어 조업에 힘이 슬슬 빠질 시기다.

 

 

8월에 잡히는 오징어는 7월에 잡히는 오징어보다 덩치가 크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설명. 덩치가 커지는 대신 가격도 수직 상승한다. 맛은 그대로인지 바뀌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10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라 오징어 경매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위판장 앞이 썰렁했다. 그럴 사정이 있었다. 위판장이 철거 중이었다. 위판장과 함께 위판장 옆 점포들 또한 같은 운명이었다.

 

 

 

 

초콜릿 색을 띤 오징어 스무 마리가 스티로폼 박스에 가지런히 누워 자신들의 운명을 기다리는 중. 색깔이 진한 걸 봐서는 잡은 지 하루나 이틀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

 

오징어는 1박스(20마리)에 55,000원이었다. 활황기에는 동일한 박스가 45,000원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작년보다 5,000원 정도 상승한 가격.

 

 

 

 

점포마다 오징어 박스를 가게 앞에 높이 쌓고 오가는 손님들을 불러 세웠다. 작년에 조개와 소라를 주력 판매하던 점포들마저도 오징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작년에 먹은 무륵고동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건데, 위판장의 철거가 원치 않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같았다.

 

 

 

 

예감이 맞았다. 십여 가지 이상의 조개와 소라를 늘어놓고 판매하던 조개 전문점들에서 백합 이외의 조개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주인에게 묻자 조금 전에 오징어가 들어와서 조개를 받을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조개는 계속 들어오지만 판매 순위에서 오징어에 밀린다는 것이다. 아흑.

 

무륵고동을 물어보니 오늘은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는 대답. 조개 시세는 백합이 1KG당 10000원~12000원, 바지락은 1KG당 8000원였다. 작년에는 백합이 1KG당 18000원, 바지락이 6000원이었다. 「행복한 아침」에서 먹었던 비단조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조개의 여왕」 백합만 3KG 구입. 해감은 별도로 할 필요 없으며, 먹기 전에 두세 번 헹구면 된다는 점포 사장의 설명.

 

 

 

 

작년에는 못 봤던 풍경. 꽃게를 판매하는 점포도 있었다. 냉동꽃게야 그러려니 했지만 활꽃게가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가격은 물어보지 않았는데 꽃게가 꽤 튼실해 보였다.

 

 

 

 

작년에 부두와 점포 앞에 새카맣게 몰려들었던 갈매기들이 올해에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

 

 

 

 

🔊🔊🔊

1. 위판장 철거 중이네?

2. 오징어는 올해에도 풍년인 듯

3. 오징어가 성(盛)하니 조개가 쇠(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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