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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음성 미타사(2019.06): 동양최대지장보살, 마애여래입상, 허탈감

by AOC 201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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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사찰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고, 사찰로 가는 숲길이 좋으며, 사찰의 탑·불상·불전(佛殿)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미타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와 무학대사가 중창하였으며 사명대사가 중건한 사찰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이곳을 거쳐간 당대 고승들의 발자취는 찾아볼 수 없고, 동양 최대의 지장보살입상(높이 41m)과 충북유형문화재 제130호 미타사 마애여래입상만이 현재의 미타사를 대표할 뿐이다.

 

 

 

 

「△△ 최대의 불상」은 양양의 낙산사, 용인의 와우정사, 보은의 속리사 등에서 직접 봤지만 옛 선조들이 남긴 불상(佛像)의 예술성과 성스러움을 조금도 따르지 못하여 실망을 거듭했다. 바꿔 말하자면 동양 최대 지장보살입상보다는 마애여래입상에 기대가 더 컸다.

 

 

 

 

설성공원에서 출발하여 10여 분쯤 지나자 일주문 비슷한 것과 거대한 금박 불상이 보였다. 일주문 비슷한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반적인 사찰의 경우 일주문 훨씬 전에 주차장이 있고 걸어서 일주문을 통과하기 마련인데 이곳의 일주문은 그 옆에 자동차 도로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주문의 현판에는 사찰이 위치한 산의 이름과 사찰명이 적혀 있기 마련인데(ex. 가야산해인사), 미타사 일주문의 현판에는 「地藏第一道場(지장제일도량)」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일주문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새로 지은 듯한 누각이 있었다. 누각 근처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주문에서 바라보았을 때에는 지장보살입상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누각에서 바라보니 동양 최대라고 일컬을 만했다. 지장보살 앞의 수많은 탑들은 납골탑이었다. 누각 맞은편에는 저수지가 있었는데 검푸른 물빛 때문인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누각에서 미타사로 올라가는 길에 마애여래입상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초행길이어서 운전에만 집중하느라 마애여래입상 안내판을 보지 못했다. 중 · 소규모 사찰의 진입로는 좁고 험한 경우가 많은데 미타사로 가는 길은 비교적 넓은 포장도로였다. 주차장은 넓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주차장 한편에는 현대식 외관의 화장실도 있었다.

 

 

 

 

극락전 앞에는 두 개의 석등과 석탑이 좌우에는 삼성각(三聖閣)과 약사전(藥師殿)이 있었다. 모두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었다.

 

 

 

 

 

극락전 옆에는 동자승과 두꺼비 석상으로 장식된 약수터가 있었다. 약수를 마시지는 않았다. 미타사를 둘러보는 데에 20여 분이면 충분했다. 길옆 작은 화단에는 만개한 노란 선인장꽃이 가득했다.

 

 

 

 

 

미타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일주문 쪽으로 조금 내려가자 마애여래입상이 있었다. 눈에 확 뜨이는 곳인데 미타사로 올라갈 때에 보지 못했던 게 이상했다. 이 마애여래입상은 머리 · 어깨 부분은 돋을새김으로 양손 · 허리 · 하반신은 음각의 선으로 조각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405㎝이며 조성 시기는 고려 후반기로 추정된다고 한다. 기대했던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마애여래입상에서 일주문 쪽으로 내려가던 중에 담장 너머로 보인 금박 지장보살을 사진에 담은 후 무극전적국민관광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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