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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영광 법성포 비체뜰(2015.02): 맛과 분위기 모두 좋았던 법성포 굴비 맛집

by AOC 201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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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를 출발하여 고창담양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전남 영광으로 이동하였다.

 

 

고창담양고속도로의 장성3터널과 문수산터널은 각각 3,598미터와 3,820미터에 달한다. 몇 년 전 이 터널을 처음 지날 때에 가도 가도 터널의 끝이 보이질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고창담양고속도로는 고속도로 운영이 가능할까 의심될 정도로 통행차량의 수가 적다. 교통수요에 대한 합리적 예측이 배제된 선심성 공약의 산물로 보인다.

 

 

 

 

전남 영광에는 종교 유적지가 많다.

 

6.25 전쟁 당시 공산군에 의해 살해당한 신자들을 기리는 영광 천주교 순교지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한반도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배에서 내렸다는 백제 최초 불교 도래지

 

박중빈 대종사가 종교적 체험을 했다는 원불교 영산성지

 

공산당이 77명의 개신교 신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염산교회 순교지

 

 

 

 

여행은 시간과 욕망의 딜레마이다.

 

유적지 한두 곳에라도 가보고 싶었지만 땅거미가 가득 내려앉은 상태였다.

 

시골은 밝을 때에는 목가적이지만 해가 지면 으스스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법성포로 길을 재촉했다.

 

법성포에 들어서자 새끼줄에 엮인 굴비처럼 수많은 굴비 식당들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었다.

 

"비체뜰"은 법성포 중심지에서 떨어진 곳에 있다.

 

 

 

 

식당 외관

식당 외관은 카페처럼 세련됐고 식당 내부도 수준급이었다.

 

방에는 좌식형 테이블이, 홀에는 의자형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비체뜰의 굴비 정식은 두 가지였다.

 

 - 비체뜰 굴비한정식: 2인 70,000원, 3~4인 100,000원

 

 - 비체뜰 오굴비정식: 1인 19,000원

 

차이는 반찬의 가짓수인데 홍어와 간장게장은 굴비한정식에만 제공되었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라 오굴비정식을 주문했다.

 

 

 

 

잡채는 따끈따끈하고 쫄깃했지만 너무 짰다. 식당을 잘못 고른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떡갈비에서는 누린내가 났다. 머스타드 소스를 그 때문에 뿌린 듯했다. 걱정이 커져 갔다.

 

 

 

 

실망스러웠던 잡채 · 떡갈비와는 달리 반찬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고추장에 절인 마른 굴비가 인상적이었다. 모자란 반찬을 미리 채워주는 서비스는 없었지만 반찬을 요청하면 넉넉히 채워주었다.

 

 

 

 

굴비를 젓가락으로 헤집어보니 통통한 살이 꽉 차 있었다. 굽기 상태는 먹기에 적당했다.

 

 

 

 

참조기 매운탕은 조기와 야채를 맹물에 그냥 집어넣은 것 같았는데 국물을 먹어 보니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탕이 나오기 전에 이미 많이 먹은 상태였지만 밥 한 공기를 추가해야만 했다. 간장게장 저리 가라 할 만한 밥 도둑이었다.

 

준수한 음식에 분위기 좋은 법성포 굴비식당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팅하기 전에 이 식당을 검색해 보니 메뉴와 가격에 변화가 있었다.

 

두 종류의 굴비정식이 오굴비정식으로 일원화되었고 2인 기준 6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상호: 비체뜰 │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1218 │ 전화: 010-9203-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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