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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2021.11): 과장광고 멈춰!✋

by AOC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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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홍제천을 따라 조성된 「홍제천변로」는 서대문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서대문구의 대표적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홍제천 인근 주민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다른 지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홍제천변로를 찾는다면 주차 문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나 또한 가기 전에 지도와 서대문구 홈페이지를 통해 주차구역을 찾아보았지만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출발.

 

 

찾아간 곳은 홍제천의 서대문구 구간의 「사천교」였다. 중심 도로 옆길은 폭이 좁고 이미 주차한 차량이 많아서 주차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사천교에서 도로를 따라 홍제천 상류 방향으로 이동하니 「연희동 재개발 구역」이라는 푯말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서울에 수십 년간 살면서 처음 와본 연희동이었다. 도로 우측의 수많은 노후 빌라와 상가주택은 재개발을 위해 비어 있었고, 그 덕분에 도로 옆 주차구획에 여유가 있었다.

 

 

 

 

▲ 궁동근린공원 표지판 아래에 주차. 「연가교 교차로」 바로 옆이었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홍제천 산책로인 「홍제천변로」의 시작점이었다. 재개발 때문에 집이나 상가가 많이 비어 있어서 동네가 전반적으로 을씨년스러웠다. 연가교 교차로의 차도를 건너면 홍제천변로 진입 램프가 보인다.

 

 

 

 

▲ 홍제천변로의 시작. 보수 공사 중인지 공사 자재가 산책로 여기저기에 잔뜩 쌓여 있었다. 홍제천의 수질은 맨눈으로 보기에 좋은 편이었다. 백로가 개천에 서서 먹이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수량은 많지 않았다. 개천 가장자리의 물이 비교적 많이 고인 곳에는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잉어들이 떼지어 몰려다녔다.

 

 

 

 

▲ 「홍지문」까지 5.25KM 남았다는 표지판. 홍지문이 어디 있는지 지도로 검색해 보니 상명대학교 인근이었다. 생각보다 춥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홍지문까지 가는 것은 절대 무리였다. 서대문구청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 보수 공사는 산책로 일부가 아니라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모양이었다. 시멘트 포대가 층층이 쌓인 팔레트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럿 놓여 있었다.

 

 

 

 

▲ 이정표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정보를 담아 설치되어 있었다. 홍제천변로 초행자도 방향이나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산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걸음을 잠시 멈추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는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연가교에서 홍남교까지 오는 동안 벤치의 개수는 zero.

 

 

 

 

▲ 홍제천에 교각을 내리꽂은 내부순환도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내부순환도로가 소화하는 교통량을 생각하면 감내해야 할 수고로움이다.

 

 

 

 

▲ 드디어 나타난 벤치. 기껏 찾아냈지만 교각의 그늘에 있어서 잠시 앉아있는 내내 쌀쌀했다. 홍제천변로를 오가는 사람의 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대부분 운동복 차림이었음.

 

 

 

 

▲ 홍제천 인공폭포로 향하는 목재 덱deck. 폭은 좁고 군데군데 계단이 있다.

 

 

 

 

▲ 목재 덱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시멘트 징검다리. 오른쪽은 물레방아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건너야 홍제천변로의 대표 명소인 홍제천 인공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이 지점에서도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 여기까지 오는 내내 다소 삭막했던 풍경과는 달리 홍제천 인공폭포 인근 지역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양팔을 벌린 채 꽃과 나무 사이에 서 있는 허수아비도 있었다.

 

 

 

 

▲ 홍제천 인공폭포 전경. 인공폭포 운영시간은 3월 중순부터 10월 말이다. 이곳을 찾은 시기는 11월 중순이었는데 폭포가 운영 중이었다. 다행이라고나 할까. 폭포는 생각했던 것보다 볼만했다.

 

 

 

 

▲ 폭포 맞은편 산책로에는 홍제천 폭포마당이 있다. 마당 위의 2층 구조물에 올라가면 폭포의 모습을 좀 더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여럿 있다. 구조물을 기준으로 폭포 반대편에는 공영주차장인 「서대문구청 제2부설주차장」이 있다. 홍제천에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주차에 참고할 것.

 

 

 

 

▲ 조금 전에 건넜던 징검다리 앞의 안내판. 조선 시대에 이 개천 연안에 중국 사신이나 관리가 묵었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어서 홍제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홍제천의 다른 이름은 홍제원천이다.

 

 

 

 

▲ 지도를 보니 홍제천 인공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산이 「안산」이었다. 며칠 전 안산에서의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났다.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고 아까 왔던 홍제천변로의 건너편 길을 걸어 내려갔다.

 

 

 

 

▲ 주차했던 곳 근처 벤치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바둑판. 이 바둑판 위에서 얼마나 많은 격전이 벌어졌던지, 바둑판 표면이 사정없이 파이고 긁혀 있었다. 오랜만에 걷기 운동은 잘했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곳을 굳이 찾을 이유는 찾지 못했다.

 

 

 

 

🔊🔊🔊

1. 서대문구 관광명소 중 하나

2.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환경과 경관

3. 다시 가고픈 마음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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