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여주 고달사지(2021.11): 남대문-원각사지십층석탑-진흥왕순수비-?

by AOC 2021. 11. 22.
반응형

고달사지는 여주 북내면 깊은 산 속에 있다. 지금이야 제2영동고속도로 동여주IC를 이용하면 빠르게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이포대교에서 대신면사무소 앞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한참 가야 했던 곳이다.

 

고달사지 가는 길에 있었던 골프장 「클럽 700」은 「블루헤런CC」로 바뀌었다. 클럽 700은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었는데, 명칭만 바뀐 건지 운영주체가 바뀐 건지 알 수 없었다.

 

 

고달사지에는 국보 1점과 보물 3점이 있다. 특히 「고달사지 승탑」은 국보 1호 숭례문, 국보 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 국보 3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에 이은, 무려 「국보 4호」이다.

 

 

 

 

▲ 고달사지 주차장은 상당히 넓다. 방문객 대비 지나치게 광활한 느낌도 든다. 간이화장실도 있는데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텅 빈 주차장 한구석에 승용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 고달사지로 가는 길 초입에는 고달사지 종합안내도와 고달사의 연혁 안내판이 있다. 고달사는 고려 시대에 3대 사찰 중 하나였을 정도로 번창했던 절이었는데 조선 시대에 접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폐사廢寺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달사지에는 국보 4호 「여주 고달사지 승탑」, 보물 6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보물 7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 보물 8호 「여주 고달사지 석조대좌」, 보물 282호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이 있다. 폐허가 된 절터에 이토록 많은 국보와 보물이 존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 주차장에서 고달사지를 바라보면 탁 트인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절터 맞은편에는 민가民家 몇 채가 띄엄띄엄 놓여 있다. 늦가을이어서 벼 수확은 진즉 끝난 모습이었다. 올해 유난히 늦어진 단풍철 덕분에 고달사지 뒤편 우두산의 단풍이 딱 보기 좋게 물들어 있었다.

 

 

 

 

▲ 고달사지 진입로 중간에 있는 고목古木. 나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수종樹種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나무 주위의 벤치들은 생뚱맞았다. 헐벗긴 했지만 나무의 모양은 자못 볼 만해서 기념촬영하려는 관광객이 더러 있을 법한데, 벤치가 눈에 거슬려 보였다. 벤치를 진입로에 군데군데 옮겨 놓았으면 좋겠다.

 

 

 

 

▲ 고달사지. 유서 깊은 곳이지만 사찰 건물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으니 관심이 크게 가지 않았다. 국보와 보물을 보고 난 후 터를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사찰 터는 관리가 잘 돼 있었다.

 

 

 

 

▲ 보물 6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로 가는 오르막길. 살짝 부담될 만한 경사다. 인적은 끊겼고 스산한 가을바람 소리만 들릴 뿐. 근처에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경고문을 보니 살짝 긴장됐다.

 

 

 

 

▲ 보물 7호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 977년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데 탑의 외관은 그 정도의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 국보 4호인 「여주 고달사지 승탑」으로 가는 돌계단과 오솔길. 가는 길에 경기도 기념물 제198호인 「여주 상교리 석실묘」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호기심이 슬몃 일었지만 500m의 오르막길을 가야 해서 마음을 접었다.

 

 

 

 

▲ 국보 4호 「여주 고달사지 승탑」. 승탑 받침돌에 새겨진 용과 거북의 입체감이 압권이다. 고려 시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라의 탑보다 기교와 장식이 과도하게 사용되었다.

 

 

 

 

▲ 여주 고달사지 승탑으로 통하는 길은 돌계단과 흙길 두 가지이다. 내려갈 때에는 흙길을 선택했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 미끄러웠지만 운치는 있었다. 다행히 멧돼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 보물 제6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비 몸은 1915년 쓰러져서 여덟 조각으로 깨어졌고 그 파편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다가 여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고달사지의 비 몸은 복제품이다.

 

절터는 허허벌판이어서 역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없었다. 이 드넓은 절터에 관람객은 오직 나 하나. 주차장에 서 있던 두 대의 승용차는 그대로였다.

 

 

 

 

📸📸📸

 

 

 

 

🔊🔊🔊

1. 국보 1점, 보물 3점

2. 황량한 절터

3. 멧돼지 출몰 주의

 

 

 

 

 

반응형